다들 이제 자녀들이 생겨 친구들과 가족 모임을 하면 꼭 나오는 주제가 교육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각 집안의 교육에 대한 철학이 다릅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거의 종교나 정치와 같이 서로 침범하면 안 될 것 같은 장벽이 있습니다. 각 집안의 부모의 성향을 바탕으로 그 근거가 참 탄탄합니다. 이런 대화를 하다 보면 이래서 인생이 다채롭고 재밌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각 가족의 자녀교육 방침이 다르더군요.
A가족은 자녀들에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맘껏 놀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하고픈 것이나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자유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마치 니 인생은 네가 책임지는 거다를 어렸을 때부터 체득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동양식에도 자유가 많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작용은 알려주지만 행동에 따른 결과는 네가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합니다. 자녀 방도 엄청 자유롭게 우리가 보면 약간(?) 쓰레기장? 정도의 느낌도 들정도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런데 물어보면 나름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자녀도 자신의 그렇게 하는 행동에 그 근거가 자리 잡고 있는 듯했습니다.
B가족은 술도, 핸드폰도, 영상 시청도 부모님에게 즐겁게 배우며 숨어서 하지 말고 양지로 나와서 같이 하자는 주의입니다. 즉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다 같이 하자. 그러니 A가족처럼 자유도가 높지는 않지만 자녀는 부모가 평생을 따라다니며 다 통제, 관리할 수 없으니 숨어서 하게 하느니 부모와 같이 즐기며 올바른 행동양식을 배우게 하자는 주의입니다.
C가족은 규칙이 딱딱 있는 집입니다. 하교 후 학원 갔다가 저녁 먹고 다시 학원 갔다가 숙제하고 딱 정해진 시간에 잠에 듭니다. 가족 모임을 해도 그 정해진 시간에 아이들을 방에 데리고 들아가 재웁니다. 선행학습을 중요시해서 미리미리 학원을 다니게 하죠. 대학은 무조건 SKY는 나와야 우리 나가에 서는 살아갈 수 있다고 교육합니다. 공부는 적어도 상위권에 들어야 하고 좋은 친구들을 곁에 둬야 합니다. 우선 어린 자녀라서 그런지 순종적으로 지금까지는 잘 따라오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행동에 대한 허락을 부모에게 많은 많이 물어봅니다. '이 젤리 먹어도 돼요?', '유튜브 봐도 돼요?'와 같이요. 그리고 계획을 항상 세웁니다. 부모님이 항상 계획적으로 일정을 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젖어든 습관같이 보였습니다.
D가족은 부모가 돈으로 아이에게 해외 어학연수 시켜주면 되지 국내 학원에서 뭐 그리 힘들게 시키냐고 합니다. 영어를 초등학교 때 한 1~2년 정도 해외연수 시켜주면 이렇게 국내에서 밤늦게까지 어렵게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주의입니다. 그리고 자녀가 하고 싶은 건 하게 해 주고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고 자녀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대신 부모가 자녀의 풍족한 삶을 위해 무한 노력 해야겠죠.
부모-자녀 간 영향력
물론 네 가족의 경우지만 세부적으로는 보면 엄청나게 다채로운 게 자녀교육 같습니다. 자녀교육은 부모의 사고 철학, 행동 양식 등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자유롭게 키운다는 집안 또한 부모가 그렇게 결정한 것이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실생활에 모두 묻어납니다. 따라서 규제하지 않는다고 부모-자녀 간의 관계가 느슨한 영향력이 아닌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녀의 사고체계나 자존감, 핵심가치에 부모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겁니다. 자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에 부모가 만들어준 행동양식이 친구들과 지낼 때나 하고 싶은 것을 결정할 때, 진로를 선택할 때도 큰 기반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군지로 이사를 가고 공부를 시키는 게 사회적으로 권력이든 재력으로 인정받는 사람으로 자녀를 키우고자 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자녀의 미래 소사이어티를 위해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가치관을 부모가 갖고 있는 것이 행동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때론 학군지에서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받는 것보다 '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키우고 싶어'라는 부모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행복해야 합니다.
이런 자녀 교육만 목적이 되어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모든 것이 자녀에게 영향을 줍니다. 부모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부모는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자녀를 위해 억지로 하고 있다면 결국 자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자녀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며 부모의 행동을 꾸미기 시작하면 결국 거짓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자녀가 조금만 커도 곧 알게 되더군요. 핵심은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그 부모님을 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즐겁고 잘 살아가는 것을 보고 자녀는 신뢰가 생기고 같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먼 10년 뒤 20년 뒤의 자녀가 되어야 할 모습을 생각하며 달려가지 말고 이번주에 같이 갈 여행, 오늘 저녁에 같이 할 식사에 의미를 뒀으면 합니다. 20년 뒤에 자녀가 되어야만 할 모습을 상상하며 살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됩니다. 시간은 소중합니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시간의 행복을 자녀에게도 알려주는 것이 자녀교육의 첫 번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그 행복감, 신뢰감으로 자녀의 자존감도 키울 수 있고 부모와의 유대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그렇게 생활해 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띵커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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